조삼모사라는 말을 아는가? 원숭이에게 어짜피 7개의 도토리를 줄 것이다.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로 나눠준다. 즉 어짜피 내가 받을 수 있는 총 수량은 정해져있으니 눈 앞에 보이는 차이만 알고 결과가 같은 것을 모르는 어리석은 상황을 비유한 사자성어다. 그러나 경제의 입장에서보면 결과가 같지 않다. 왜? 우리는 지금 금리를 공부하고있다. 도토리를 월급이라 생각해보자. 매월1일에 월급을 받는 것과 매월25일에 월급을 받는 것을 생각해보자? 똑같은가? 똑같을까?
정답은 다르다. 매월1일에 월급을 받아 예금, 적금에 가입한다면 매월25일에 받는 사람보다 예금, 적금을 빨리 시작하고 빨리 끝낼 수 있다. 즉 돈을 먼저 받아 은행에 넣어 두면 최소한 한 달 동안의 이자를 더 받거나 빨리 받을 수 있다.
같은 100만원이어도 지급 시점에 따라 가치가 다르다. 또한 당연히 같은 금액이라면 현재 돈의 가치가 미래에 받을 돈의 가치보다 높다. 왜? 인플레이션 때문.
1) 할인율 개념
현재가치란 내가 보유한 어떤 자산, 혹은 투자안 등 미래에 발생하는 수익이나 가치를 현재의 가치로 재평가한 것을 의미한다. 미래의 가치를 현재 기준으로 바꾸기 위해 사용하는 금리가 바로 할인율이다.
미래에 발생하는 수익률C(Cash Flow), 즉 현금 흐름이라고 하면 1년 뒤 발생하는 수익을 C1, 2년 뒤 발생하는 수익은 C2라는 식으로 이름을 부여한다. 현금 흐름 별로 현재 가치PV(Present Value)를 구할 수 있는데, 이때 개별 현금 흐름은 할인율인 r(discount rate)을 적용한다. 할인율이 만약 5%이고, 1년 뒤 현금 흐름인 C1은 (1+r)인 1.05로 나눠줘야 하며, 5년 뒤 현금 흐름인 C2는 (1+r)의 5제곱으로 나눠줘야 한다.
즉, 할인율 5%를 적용한다 가정했을 때 지금 돈 100만원 = 1년 뒤의 돈 105만원 = 2년 뒤의 돈 110만원이라는 뜻이다.
할인율은 물가상승률, 인플레이션과도 관련이 깊다. 이 공식이 경제에 100% 적용할 순 없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현금의 가치는 결국 떨어진다는 것을 시사하는 바가 크다.
2) 할인율과 우리 일상, 그리고 경제
할인율이라는 말이 너무 어색해서 나는 물가상승률, 인플레이션율, 현금가치하락율 이라는 단어로 바꿔 생각했다. (사실 내 현금에 대한 할인율이라고 이해하면 좋긴 하나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인플레이션율이 10%라고 가정한 경우 5년 뒤 1억의 가치는, 1억 ÷ 1.1^5 = 1억 ÷ 1.61051 = 약 6,209만원
인플레이션율이 5%라고 가정한 경우 5년 뒤 1억의 가치는, 1억 ÷ 1.105^5 = 1억 ÷ 1.276282 = 약 7,835만원
아파트를 갖고있는데 5억에 매수를 했다. 그러다가 경제가 안좋아져서 4억으로 떨어졌다. 사실 직장을 잃은것도 아니고, 소득이 줄어든 것도 아닌데 자산 가치가 떨어졌다. 나의 미래가 슬슬 걱정되기 시작한다. 소비도 위축되기 시작한다. 자산가치 하락이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렇게 자산가치의 상승, 하락에 의해 소비 심리가 변하는 것을 부의 효과(wealth effect)라고 부른다.
겸기침체가 나타나면 소비 감소 → 물가 하락 → 기업 매출 감소 → 생산량 감소 그리고 부도 → 직원 해고 → 소비 감소라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이럴 때 악순환의 연결고리 중 하나인 소비 감소 그리고 물가 하락을 막기 위해 기준 금리를 인하하여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도록 한다. 그러나 얼어붙은 소비 심리는 금리가 풀린다고 바로 해동되지 않는다. 이러한 현상과 유사한 것이 있다. 바로 피벗이라는 것인데, 피벗은 연준이 금리 인하로 돌아서더라도 금리 인하를 시작한다고 바로 반등하는 경우가 없다는 말이다. 한국은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번 금리 인상 결정도 미국 파월 아조씨가 금리 팍팍 올리는거에도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3) 중앙은행(BANK OF ___)의 경제를 살리기 위한 카드
경제 침체기에 각국의 중앙은행의 다음과 같은 조치를 검토, 단행한다.
1. 0% 기준금리와 저금리 기조를 장기간 유지하겠다는 구두 약속
2. 양적 완화 정책
3. 최후 통첩, 자국 통화의 평가 절하 유도
1, 2번 조치로 자국 통화의 평가 절하를 유도한다. 그러다보면 자국통화가 약세로 돌아선다. 또 그러다보면 수출이 증가하는 시점이 나온다. 물론 이 과정에서 양적 완화는 현명하게 해야 된다. 마구잡이식으로 돈을 찍어내면 절대 안된다는거. 단 이러한 시나리오는 해당 국가의 경제구조가 어느 정도는 수출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야 한다.
또한 세계 경제는 괜찮은데 자국만 힘든 경우에 이런 조치가 효과가 있다. 전 세계가 어려운 상황인데 이러한 방법은 자칫 국가이기주의로 발전할 수 있다(중국, 일본 부들부들)
지난번에 이야기한 세계대전 이후 미국 주도하의 플라자합의가 떠올랐다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이렇게 말한다. '미국이 세계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달러가 이렇게 강하니 전 세계 경제가 위험하다.달러의 강세를 막아 세계 경제 안정화를 시키겠다는 국가간 약속을 맺자')
또한 한가지 잊지 말아야 되는 것이 있다. 중앙은행은 독립적인 기관으로 그들의 목표는 안정적인 성장, 물가 안정이다. 경기가 과열되면 식히고 경기가 냉각되면 녹혀 경제 안정을 꾀하는 기관이다. 중앙은행이 독립적이지 못하면 즉 정치에 흔들리면 나라가 파탄날 수 있다. 그 실제 사례인 베네수엘라만 봐도 알 수 있는가. 자원이 많은 나라인데 초초초하이퍼인플레이션을 겪었던 그리고 지금도 그 피해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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